35만 원

 


  서천여고 아이들한테 이야기를 들려준 일삯을 받는다. 이달에는 1인잡지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석 달 앞서 만들어 놓은 한글파일을 연다. 오늘 주문을 넣을까 하다가 하루를 더 생각해 보기로 한다. 낮에 아이들 자전거에 태워 마실을 다녀오다가 문득 한 가지 떠오른다. 옆지기가 지난 시월 첫머리에 람타학교 강의를 들으러 부산으로 동생과 함께 다녀오며 배움삯 35만 원을 옆지기 동무한테서 빌렸다. 빌린 돈이 있었네, 빌린 돈부터 갚아야겠네.


  자전거마실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서 빌린 돈을 보낸다. 이러면서 1인잡지 낼 돈은 사라진다. 그래도, 곧 다른 일거리 들어와서 강의를 다녀온다든지, 사외보나 잡지에서 글을 써 주면, 그 돈으로 1인잡지를 낼 수 있겠지. 아침에 주문하려던 생각을 하루 미루기를 잘 했다. 4346.11.12.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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