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순이 1. 설거지 하겠어 (2013.7.3.)
키가 제법 자라 앉은뱅이걸상 받치고 올라서면 딱 설거지를 할 만한 키가 된다. 아직 수세미질이 서툴고 물을 너무 많이 쓰는 설거지이지만, 이럭저럭 보아줄 만하다. 때로는 큰아이 몰래 다시 설거지를 하지만, 아이로서는 살림하기보다는 놀이하기로 여기는 설거지이니 그대로 지켜보기로 한다. 아이더러 설거지를 하라고 부르지 않는다. 아이 스스로 설거지 하고 싶다 할 적에 말리지 않는다. 수저는 도마에 올리고 접시는 시렁에 올리며 천천히 천천히 설거지를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