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101) 나의 40 : 나의 물감 상자

 

아직도 나의 물감 상자를 간직하고 있는 줄리아
《카를로스 펠리세르 로페스/김상희 옮김-줄리엣과 물감 상자》(미래M&B,2006) 4쪽

 

  “간직하고 있는”은 “간직하는”으로 손봅니다. ‘-고 있다’와 같은 말투가 우리 말투가 아닌 줄 못 느끼는 분이 많지만, 생각을 차근차근 기울여 우리 말투를 되살릴 수 있기를 빌어요.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과 동화책부터 우리 말투를 알뜰살뜰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물감 상자
→ 내 물감 상자
→ 물감 상자

 

  이 자리에서는 ‘내’로 다듬어야 알맞을 텐데, ‘내’조차 덜어도 됩니다. 어릴 적에 선물받은 물감 상자를 나이가 제법 든 뒤까지 알뜰히 챙겨 간직하는 누군가를 이야기하는 글이기에, 다른 꾸밈말을 넣어 “물감 상자를 알뜰히 간직하는”이나 “물감 상자를 고이 간직하는”이나 “물감 상자를 사랑스레 간직하는”처럼 적어도 돼요. 이 자리에 나오는 “내 물감 상자”란 ‘나한테 보배라 할 만한 물감 상자’입니다. 그래서 “내 아름다운 물감 상자”라든지 “내 즐거운 물감 상자”라든지 “내 사랑스러운 물감 상자”처럼 다듬어도 잘 어울립니다. 4346.11.10.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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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물감 상자를 고이 간직하는 줄리아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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