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는 사람들이 어떤 삶을 일굴까. 봄에 여름에 가을에 겨울에, 철에 따라 저마다 어떤 이야기 길어올리면서 하루하루 사랑을 속삭일까. 우리들은 이 나라에서 어떤 삶을 일굴까. 한겨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에, 철마다 어떤 삶 새삼스레 보듬으면서 하루하루 이야기꽃을 피울까. 핀란드 사람들 발자취는 《무민의 모험》을 읽으면 맑고 밝게 헤아릴 수 있다. 한겨레 사람들 발자취는 어디에서 맑고 밝게 헤아릴 만할까. 우리 이야기는, 우리 삶은, 우리 사랑은, 우리 노래는 무엇일까. 아름다운 삶을 아름다운 그림에 담아 아름다운 책으로 빚으면, 이 삶과 그림과 책은 오래오래 따사로운 햇살처럼 드리울 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