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고구마밭 좋아
시골에서 태어난 산들보라이지만, 아직 세 살이고 우리 땅은 없기에 이때까지 고구마밭에서 고구마 캐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세 살이 되어 비로소 고구마밭 흙을 만지면서 고구마 굵고 작은 알을 바라본다. 삽도 호미도 쥐기 힘들지만 꽃삽을 들어 땅을 쪼면서 고구마하고 사귀어 보겠니. 네 밥이 되어 네 몸으로 스미는 고운 숨결을 느껴 보겠니. 4346.11.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