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8. 2013.10.24.

 


  벼리야, 짚이란 말이지, 벼알을 훑고 남은 볏줄기란다. 이 볏줄기란 벼알이 맺히도록 자란 꽃대야. 예부터 우리 겨레가 쓴 볏짚은 벼알이 맺히도록 볏잎 사이에 곧게 솟아 주렁주렁 이삭이 패고, 그러니까 벼꽃이 피고, 벼꽃이 지며 속알이 단단하게 여물 때에 튼튼하게 버티며 고개를 폭 숙였다가, 볏포기를 베어 벼알을 훑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꼿꼿하게 서서 새끼로도 꼬고 바구니도 엮는 짚이 되어 주는 고마운 꽃대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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