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71] 아이들한테

 


  주사위 하나면 하루 내내 놉니다.
  꽃송이 하나면 온 하루 놉니다.
  사랑스레 바라보며 안으면 웃습니다.

 


  아이들 곁에서 따순 눈길로 바라보고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기만 해도 교육이고 육아라고 느낍니다. 교육이나 육아는 대단한 어떤 ‘일’은 아니니, 늘 홀가분하게 삶을 즐기면 아이들은 예쁘게 자라리라 느껴요. 아이들을 이름난 어린이집이나 초·중·고등학교에 보내야 아이들이 반길까요? 아이들을 서울에 있는 몇몇 대학교에 넣어야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대학생이 되거나 회사원이 되도록 태어난 아이들이 아닙니다. 이 아이들은 사랑받으려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아름답게 자라려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활짝 웃으며 저희 노래를 기쁘게 부르려고 태어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저희 어버이한테서 가장 너르며 빛나는 꿈을 물려받으려고 태어났습니다. 어버이 꿈이 ‘손꼽히는 대학교 마쳐서 돈 잘 버는 회사원 되기’라 한다면 이 길로 가야겠지만, 어버이 꿈이 ‘너른 사랑과 밝은 빛’이라면, 새로우며 즐거운 길을 함께 걸어요. 4346.11.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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