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민들레 두 송이

 


  곳곳에서 가을민들레를 만난다. 논둑에서도 밭둑에서도 만난다. 대문 앞에서도 만나고, 뒤꼍이나 길가에서도 만난다. 가을민들레는 봄민들레와는 조금 다르다. 꽃이 조금 더 작고 잎사귀도 조금 더 작다. 아무래도 봄보다 햇볕이 모자라기도 할 테고, 봄과 대면 햇볕이 차츰 늦게 뜨고 차츰 일찍 지니 이러할 만하다 싶다. 더구나 가을은 날마다 조금씩 쌀쌀해지니, 민들레로서도 서둘러 꽃대를 올리고 꽃을 피우다가는 바지런히 열매를 맺어 씨앗을 날려야겠지. 늦은 가을에도 노란 꽃빛 나누어 주어서 고맙다. 4346.1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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