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순이와 책돌이 (도서관일기 2013.1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아이들과 서재도서관에 가면, 큰아이는 책순이 되고 작은아이는 책돌이 된다. 책순이와 책돌이는 골마루를 기운차게 뛰어다니면서 땀범벅이 되기도 하고, 땀을 들이면서 책을 펼쳐 읽기도 한다. 아이들 노는 모습 물끄러미 지켜보며 생각한다. 어린이책 잘 갖춘 도서관이 요즈음 들어 하나둘 새로 문을 여는데, 이 도서관은 맨 먼저 아이들 놀이터가 되어야지 싶다. 아이들은 도서관으로 들어오기 앞서 도서관을 둘러싼 들판이나 숲에서 실컷 뛰놀고, 냇물에서 손과 낯을 씻은 뒤, 땀을 천천히 식히면서 종이책 손에 쥐도록 하면 가장 아름다우리라 느낀다.
놀고 나서 책이다. 신나게 뛰놀고 나서 책이다. 놀이와 함께 있는 책읽기요, 놀이하는 아이들이 마음을 살찌우려고 손에 쥐는 책이다.
아이들한테 책을 읽히려 한다면, 몸이 자라도록 개구지게 뛰놀도록 해야지 싶다. 몸이 튼튼하게 자라는 아이들이 마음 또한 아름답게 자라도록 이끄는 책읽기를 가르쳐야지 싶다.
놀 적에 다른 동무를 아끼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을 적에 책이 안 다치도록 곱게 쥐어 펼칠 수 있어야 한다. 몸을 살찌우는 놀이를 즐기고 나서, 마음을 북돋우는 책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까, 책순이와 책돌이는 언제나 놀이순이와 놀이돌이인 셈이다. 놀순이 놀돌이로 달리고 뛰고 구르다가, 시나브로 책순이 책돌이 되어 눈빛 초롱초롱 밝힌다. 우리 어른들도 즐거이 일하고 노는 삶 누리면서 아름다운 책 하나 손에 쥘 수 있기를 바란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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