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70] 마음에 빛
새벽별 환하게 드리우며 먼동이 틉니다.
새들 노래하고 풀바람 살랑거리더니,
아이들 기지개 켜고 까르르 웃으며 일어납니다.
누구나 ‘말’이 ‘마음’을 얼마나 살찌우는 ‘빛’이 되는가를 즐겁게 느끼며 아름답게 돌아본다면 참 좋으리라 생각해요. 말이 마음을 얼마나 살찌우는 빛이 되는가를 즐겁게 느끼지 못하거나 아름답게 돌아보지 못하면, 스스로 말과 마음과 빛을 살찌우지 못할 뿐 아니라 아름다움을 누리지 못해요. 한국말은 한국사람답게 슬기롭게 쓸 노릇입니다. 영어는 나라밖 사람들과 슬기롭게 나눌 노릇입니다. 한자말은 한국말이 아니니 한국말을 쓰도록 마음을 기울이면서, 중국이나 일본 이웃과 사귈 적에는 중국말과 일본말 주고받을 수 있게끔 해야지요. 언제나 말로 만나고 마음으로 사귀며 빛으로 사랑이 피어납니다. 4346.11.1.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