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6. 2013.10.24.

 


  마알가니 하얗게 꽃을 피우는 탱자나무이다. 이 탱자나무에 탱자꽃이 지면 천천히 열매를 맺는데, 동글동글 야무지게 단단한 알 하나 노랗게 익는다. 데굴데굴 굴리면서 놀 수 있고,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 하면서 고운 내음 듬뿍 누릴 수 있다. 우리 서재도서관 한켠에서 자라는 탱자나무에 탱자알 몇 달린다. 늘 지나다니며 바라보기만 하다가 노란 빛깔 아주 해사하게 환할 즈음 톡톡 따서 큰아이 손에 얹는다. 탱자알 따는 내 손과 탱자알 받은 큰아이 손에 탱자내음 물씬 감돈다. 입으로 베어물며 먹어도 즐거운 열매가 있고, 이렇게 손에 쥐어 놀면서 어여쁜 열매가 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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