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람 가운데 짚신 삼거나 새끼 꼬는 사람 거의 사라집니다. 논을 일구어도 짚을 갈무리하지 않습니다. 짚을 쓸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기계로 모를 심고 기계로 나락을 베니 짚을 쓸 겨를이 없어요. 기와를 얹거나 양철을 뒤덮으니 짚으로 지붕을 잇지 않습니다. 이제 짚은 소여물로 쓰는데, 외양간 두는 시골집도 거의 사라지니, ‘소공장’이라 할 농장에 짚을 팝니다. 이러기에 앞서 오늘날 나락은 ‘짚을 거두어 쓸 만하’지 않아요. 품종개량인지 유전자조작인지 한 오늘날 나락이기에, 가을에 거둔 나락알을 이듬해에 다시 심지 못해요. 짚은 작고 열매는 굵게 달리도록 하는 오늘날 ‘새 품종 나락’은 짚을 건사하지 못하게 가로막습니다. 하루아침에 짚문화가 사라집니다. 시골사람부터 짚을 거들떠보지 않는 만큼, 도시사람도 짚문화를 문화로 여기지 않고, 《짚문화》라는 책도 제대로 읽히지 못한 채 박물관에 갇힙니다.
 | 짚문화
인병선 / 대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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