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24. 평상 밟고 흙놀이
대문 앞에서 퍼 온 흙을 평상 밟고 올라서서 플라스틱통에 뿌린다. 이러는 동안 평상은 흙투성이 되고 마당도 흙투성이 된다. 아이들은 이러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다. 흙투성이 평상에 털푸덕 앉는다. 한참 흙 만지고 놀던 손으로 아무렇지 않게 떡을 집어먹고 그림책을 펼쳐 읽는다. 날마다 방과 마루를 비질해도 흙이 굴러다닌다. 옷은 늘 흙투성이 옷이요, 힘껏 비벼 빨아야 흙내가 빠진다. 시골아이로 뛰노니까 흙아이 될 테지. 시골노래는 흙노래 되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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