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67] 사진읽기

 


  흙을 일구면 누구나 흙지기.
  아이를 낳아 돌보면 모두 어버이.
  사진을 사랑으로 읽으면 ‘사진 즐김이’.

 


  누구라도 사진을 보면 다 ‘사진을 보는 사람’입니다. ‘평론가’라는 이름을 붙여야만 사진을 읽거나 볼 수 있지 않습니다. 저마다 다 다른 자리에서 저마다 다 다른 눈길로 읽거나 보면 즐거운 사진입니다. 여느 글도, 모든 시와 소설도, 스스로 즐겁게 읽으면 될 노릇입니다. 평론가나 비평가 눈썰미에 따라 이녁하고 똑같이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 사진이든 책이든 시이든 문학이든 영화이든 춤이든,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을 뿐입니다. 머리에 담긴 이론이나 논리나 지식이나 형식으로는 어느 것도 도무지 못 읽으며 못 느낍니다. 4346.10.2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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