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빛마실 이야기책 (도서관일기 2013.10.2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열네 해 마실한 이야기를 적바림한 《책빛마실》이라는 책이 나왔다. 이 책은 부산에서 펴냈다.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 번영회에서 내놓은 책이라 할 수 있다. 처음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책마실을 하면서 ‘왜 아직까지(2000년)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을 이야기하는 책이 하나도 없을까?’ 싶어 궁금했다. 그래서 이때(2000년)부터 열 해 뒤까지 다른 어느 누구도 이런 이야기책 내놓지 않는다면 내가 손수 써서 내놓자고 생각했는데, 2013년 10월에 이 뜻을 이룬다.


  ‘도서관 지킴이’ 해 주는 분들한테 이 책을 부치려 한다. 무게와 부피가 만만하지 않으니 하루에 모든 ‘도서관 지킴이’한테 책을 부치지 못한다. 이틀이나 사흘쯤 걸려 차근차근 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써서 부쳐야지. 도서관 지킴이를 해 주는 분들뿐 아니라 전국에서 씩씩하게 헌책방 책살림 일구는 책지기한테도 부치려 한다. 나한테는 책이 100권 있는데, 전국 모든 헌책방으로 이 책을 부치지는 못한다. 2쇄를 찍고 3쇄를 찍으면 그때에는 전국 모든 헌책방으로 이 책을 한 권씩 선물할 수 있으리라 본다.


  우체국으로 가는 길에 도서관에 들른다. 도서관에서 책 몇 가지를 챙기는 동안 아이들이 골마루를 이리저리 달리면서 논다. 땀을 흠씬 쏟고 나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더니, 큰아이는 그림책 읽으면서 논다. 작은아이는 바퀴 붙은 작은 그림책 들고 논다.


  ‘책빛마실’이란 무엇인가. 책마실이나 책방마실 아닌 책빛마실이란 무엇인가. 책 하나 찾아서 읽는 사람들은 ‘물건인 책’을 사거나 읽지 않는다. 책을 사서 읽는다 할 적에는 책껍데기 아닌 책알맹이를 읽는다. 속살을 읽으면서 속살에 감도는 고운 빛을 마음으로 담는다. 값을 치러 책을 장만하는 책방마실인데, 곰곰이 돌아보면 책에 깃든 빛을 마음으로 담고 싶어 다니는 마실, 그러니까 책빛마실인 셈이다.


  책을 읽으면서 책만 읽지 않는다. 아니, 책을 읽으면서 넋을 읽고 꿈을 읽으며 사랑을 읽는다.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을 살찌우고 생각을 키우며 삶을 일군다. 책읽기를 하는 우리들은 ‘책빛읽기’를 한다고 느낀다. 책빛마실을 해서 책빛읽기를 하고 ‘책빛삶’ 누린다고 느낀다. 그러면, 책을 쓰는 사람들은 ‘책빛을 쓴다’고 할 수 있겠지.


  빛을 쓰고 빛을 읽는다. 빛을 즐기고 빛을 갈무리하는 도서관을 아름답게 돌보는 길을 걷는다. (ㅎㄲㅅㄱ)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 보태 주셔요 *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1.341.7125.) *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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