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흙을 만지지 않으면서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생명공학’이란 어떤 ‘과학’이라 할 만할까. 아니, 숲에서 바람을 마시지 않으면서 책과 자료로 파고드는 ‘학문’은 사람들 삶에 어떻게 이바지하는 ‘과학’이라 할 만할까. 유전자를 파헤쳐 망가뜨리는 과학자는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다. 유전자를 건드리는 동안 삶·사랑·사람 가운데 무엇을 생각할는지 궁금하다. 목숨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닫기나 하고서 유전자를 만지려 할까. 숨결이 무엇이요 온 우주와 지구별이 어떠한 곳인지 올바로 알아차리기나 하고서 유전자를 건드리려 할까. 다가오는 앞날을 짓밟는 생명공학이라 할 텐데, 앞날을 짓밟는 생명공학이란, 오늘을 무너뜨리고 어제를 지워 없애는 바보스러운 쳇바퀴놀음이 되리라 느낀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내일을 거세하는 생명공학
박병상 지음 / 책세상 / 2002년 2월
6,900원 → 6,210원(10%할인) / 마일리지 340원(5% 적립)
2013년 10월 23일에 저장
구판절판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