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고흥으로 돌아갈 찻삯이 없다.

부산 보수동에서

책을 살 돈도 없다.

부산까지 잘 와서

여관삯 하루 치렀지만

이틀째에는 여관삯 없어서

이곳에서 만난 분한테서 돈을 얻어

여관삯을 치렀다.

 

그래도 피시방에서 한 시간 즈음

글을 쓸 돈은 조금 있다.

 

오늘 누구한테 꾸든 빌리든

내 글을 종이에 적어서 팔든

찻삯을 벌거나 모아야겠다.

그리고... 책을 사서 시골로 돌아갈 돈도 벌거나 모아야지.

 

다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해.

다짐에 다짐과

생각과 생각을

거듭거듭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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