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27. 2013.10.12.

 


  옆지기가 가을밥상에 ‘풀이 너무 없다’고 말한다. 그래, 아무래도 가을이면 풀이 많이 시드니까. 그런데, 가을걷이가 한창인 요즈막에 논둑과 밭둑마다 새로운 풀이 돋는다. 봄에 나는 풀이 가을에 다시 난다. 날씨 따스한 곳에서는 두벌짓기를 한다고들 하는데, 날씨 따스한 시골이니 풀 또한 ‘두벌나기’가 되는 셈일까? 아무튼, 봄에 돋는 미나리도 가을에 새로 돋으려 하고, 봄쑥 못지않게 가을쑥 하나둘 고개를 내밀 뿐 아니라, 봄민들레에 이은 가을민들레 잎사귀 활짝 벌린다. 이리하여, 대문 앞 민들레잎 톡톡 끊어 밥상에 올린다. 아이들도 잘 먹고 옆지기도 맛이 참 좋다고 한다. 겨울 지나고 새봄 되면 민들레 잎사귀 날마다 실컷 누리겠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