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깃거리

 


  신문이나 잡지나 방송에서는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간 사람’ 이야기를 곧잘 찍거나 다룬다. 이야깃거리가 된다고 여긴다. 이와 달리,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간 사람’ 이야기는 거의 안 찍고 안 다루지 싶다. 이야깃거리가 안 된다고 여기지 싶다. 아마 예전에는 시골 떠나 도시로 가서 이름과 돈과 힘 거머쥔 사람들 이야기를 곧잘 찍거나 다루었을 테지. 이제는 시골사람 거의 다 도시로 떠나는 흐름이요, 도시로 떠날 만한 시골사람 얼마 안 남았으니, 이런 이야기는 잘 안 다루지 싶기도 하다. 더구나 오늘날 도시를 이루는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시골사람이라 할 만하지 않겠나. 이웃 할매와 할배가 새벽부터 콤바인을 빌려 마을논 나락을 벤다. 택배 일꾼이 여덟 시 조금 넘어 상자 하나를 갖다 준다. 시월 십이일 가을날 아침햇살 노랗게 밝다. 4346.10.1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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