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는 날 (도서관일기 2013.10.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태풍 오는 날, 도서관으로 간다. 도서관으로 쓰는 건물은 ‘빌려서 쓰는 건물’이지만 ‘우리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이래저래 손질을 하지 못하고, 비가 새는 곳을 고치지도 못한다. 언제쯤 이 폐교 건물을 우리 것으로 사들여서 건물 지붕과 비 새는 데를 모두 고칠 수 있으려나.


  비옷을 입고 도서관으로 간다. 아침에 한 번 낮에 한 번 간다. 낮 세 시까지는 빗물이 스며들지 않는다. 비가 오는 김에 빗물을 받아서 골마루에 쌓인 먼지를 닦는다. 교실 넉 칸과 골마루를 혼자서 물걸레질을 하자니 등허리와 팔다리가 저리다. 꽤 넓은 자리를 혼자서 걸레질을 했구나.


  이럭저럭 살피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낮 네 시 무렵, 빗줄기는 굵어지고, 맨 오른쪽 교실 벽을 타고 빗물이 스민다. 이제부터 빗물이 스미는구나. 밤새 얼마나 스미려나. 큰 밀걸레와 작은 밀걸레를 빗물이 스며 고이는 바닥에 댄다. 다음에는 헌옷을 가져와서 빗물이 책꽂이까지 흐르지 않도록 막아야겠다. 하루 자고 이튿날 아침 일찍 도서관으로 와서 바닥에 고인 빗물을 치워야겠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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