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으려면 논이 있어야 한다. 논이 있어야 볍씨를 심어 벼를 거둔 다음 겨를 벗겨 쌀을 얻을 수 있다. 논이 없으면 벼를 거두지 못하니, 쌀을 얻지 못한다. 논은 흙땅에 만든다. 시멘트땅이나 아스팔트땅 아닌 흙땅이어야 논을 만든다. 논 둘레에는 숲이 있어야 가장 싱그럽고 아름답다. 숲에 둘러싸인 논이 아니라 공장이나 돼지우리·소우리에 둘러싸인 논이라면, 또 골프장이나 고속도로에 둘러싸인 논이라면, 또 송전탑이 한복판에 처박힌 논이라면, 이 논은 얼마나 안타깝고 안쓰러운가. 골프장 농약바람 흘러드는 논에서 자라는 벼를 맛난 쌀밥으로 먹을 만할까? 송전탑 한복판에 박힌 논에서 거둔 벼를 맛있는 쌀밥으로 먹을 만할까? 대통령 밥상이나 한국전력 사장 밥상에 이런 벼를 올리면 어떻게 먹을까? 논이란 흙이요, 흙이란 숲이며, 숲이란 우리 목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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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 밥 한 그릇의 시원- 2009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
최수연 지음 / 마고북스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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