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랫줄놀이 2

 


  큰아이더러 ‘우리 제발 빨랫줄 괴롭히지 맙시다’ 하고 얘기한들 부질없다. ‘얘야, 빨랫줄은 처마하고 뒷간 사이에 이었는데, 자꾸 잡아당기면 처마 끝자락하고 뒷간 나무가 다쳐.’ 하고 얘기한들 덧없다. 좀 빨랫줄 놔두지 않겠니? 네가 세게 잡아당기라고 늘어뜨린 빨랫줄이 아니잖아. 네가 빨랫줄 붙잡고 늘어지기를 그치지 않으면 이제 빨랫줄은 걷을 수밖에 없어. 4346.10.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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