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59] 쉼

 


  다리를 쉬며 한결 씩씩히 걸어요.
  눈을 쉬며 더 또렷이 바라봐요.
  마음을 쉬며 더 즐겁게 살아요.

 


  책읽기도 쉬고, 생각도 걱정도 모두 쉬면서, 마음을 곱게 다스립니다. 일을 쉬고, 놀이마저 쉬며, 가만히 앉거나 드러누워서 생각을 맑게 추스릅니다. 다리를 쉬지 않으면 더 못 걷습니다. 눈을 쉬지 않으면 더 못 봅니다. 귀를 쉬지 않으면 더 못 듣습니다. 입을 쉬지 않으면 더 못 먹습니다. 목을 쉬지 않으면 더 노래할 수 없어요. 손을 쉬지 않으면 더 글을 못 쓰고 더 바느질을 못 하는데다가 더 빨래를 못 합니다. 무엇을 하고 싶나요? 느긋하게 쉬면서 마음을 챙겨요. 4346.10.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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