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웃음

 


  아이들은 누구한테 웃음을 흘리는가. 누구한테나. 참말 누구한테나. 누구나 사랑을 받아먹으며 아름답게 살아갈 적에 즐거울 테니까. 웃음은 사랑이 피어나도록 이끄는 씨앗이다. 아이들과 먼 마실을 다니느라 기차나 버스를 타면, 두 아이는 서로서로 앞뒷자리 사람들 쳐다보며 웃음을 흘리느라 바쁘다. 쉬잖고 10분 30분 한 시간 한결같이 웃음을 흘린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아이들 바라보며 귀엽다 여겨 같이 웃지만, 이내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는다. 그래도 이 아이들은 웃음꽃을 거두지 않는다. 한 번 피어난 꽃이 사람들이 안 쳐다본대서 꽃이 아니지 않듯, 한 번 웃음 터뜨린 아이들이 사람들이 안 마주본대서 웃음꽃이 아니지 않다. 사랑 어린 웃음을 받아들여 즐겁게 하루를 누리고픈 이들은 이 웃음을 받아먹는다. 싱그러움 듬뿍 밴 웃음을 맞아들여 우리와 똑같이 먼먼 길을 떠나는 동안 밝은 넋 되려는 이들은 이 웃음을 두 팔 벌려 껴안는다. 어른은 아이들 웃음으로 삶을 잇는다. 아이는 어른들 웃음으로 삶을 가꾼다. 4346.10.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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