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9. 냇물고기와 함께 (2013.9.27.)
아이와 시골에서 살아가며 들마실이나 숲마실 다닐 수 있어 늘 즐겁다. 아이들도 즐거울 테지만, 어버이인 나부터 몹시 즐겁다. 들바람과 숲바람을 마시며 내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적에 스스로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돌볼 수 있는가를 깨닫는다. 자전거를 몰아 아이들과 멧자락 골짜기로 가자면 온통 땀투성이 되지만, 시원스런 골짝물에 발과 몸을 담그며 어린 냇물고기 노는 모습 지켜보면 다른 어느 것도 마음밭에 끼어들지 못한다. 냇물고기 입맞춤을 살결로 느끼고, 냇물고기 헤엄질을 가만히 바라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