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자전거마실

 


  고흥 자전거마실을 하는 날이다. 나는 아이들과 늘 자전거마실을 하는데, 여느 때에는 자전거를 잘 안 타고 다니시는 어른들이 모여, 고흥 바닷길이나 들길을 자전거로 달리기로 했다. 자동차로 움직일 적하고 사뭇 다른 마실일 테니, 저마다 새로운 느낌과 빛과 이야기를 가슴으로 아로새길 수 있겠지. 우리 아이들 오늘 함께 데리고 가고 싶으나,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꾸려 나가야 하는 터라, 아직 아이들은 새근새근 잔다. 아이들은 놓고, 아이들 태우던 수레와 샛자전거도 모두 떼고, 가장 홀가분한 내 자전거만 타고 가야지. 아이들아, 너희들이 어제 일찍 자고 오늘 새벽에 여느 때처럼 일찍 일어났으면 다 함께 길을 나설 수 있는데. 어제 너희가 늦게 자고, 오늘은 너희가 늦잠을 자니까, 아버지 혼자 조용히 다녀올게. 자전거마실 다녀오며 맛난 것 장만해 오마. 4346.9.28.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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