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을 바라본다

 


  큰아이가 깍두기공책에 글씨 쓰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이 손에 눈길이 멎는다. 나날이 차츰 자라는 큰아이요 작은아이인 만큼, 몸도 손도 날마다 자란다. 그러나, 아직 어버이인 내 손하고 대면 두 아이 모두 아주 작다. 이 작고 가녀린 손으로 힘을 내고 심부름을 한다. 이 작은 손으로 숟가락 들어 밥을 먹는다. 이 작은 손으로 비질도 하고 걸레질을 거든다. 이 작은 손으로 물놀이를 하고 동생을 살살 쓰다듬는다. 이 작은 손을 뻗어 잠자리에서 아버지 손을 끌어당긴다. 참 손이 곱고 따스하며 부드럽구나. 4346.9.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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