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9.21. 큰아이―마루에 엎드려서

 


  깍두기공책 펼쳐 마루에 엎드려 글을 적는다. 아버지가 쓴 글월을 또박또박 옮겨 그리려고 한다. 아버지는 늘 다른 글을 적어서 보여준다. 아이는 늘 다른 글을 구경하며 그린다. 이렇게 옮겨쓰기를 하면 아이는 한글을 익히기 수월하지 않다. 나로서는 아직 놀이로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한테 한 줄짜리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생각이 있기도 한데, 아이가 한글을 살뜰히 익히기를 바란다면, 앞으로는 글놀이도 좀 다르거나 깊이 생각해야겠다고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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