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책읽기

 


  명절에 모인 살붙이들이 도란도란 모여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면 종이책을 굳이 꺼내어 펼치지 않습니다. 누군가 텔레비전을 켜고, 하나둘 텔레비전으로 눈길을 모으면, 따로 종이책을 슬그머니 꺼내어 천천히 읽습니다. 아이들이 이곳저곳 신나게 뛰고 달리면서 논다면, 명절날 구태여 종이책을 꺼내거나 들추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른들한테 텔레비전 만화영화를 조르며 그예 한참 만화영화에 빠져들면, 이것 참 너무 재미없는 노릇이로구나 싶어 조용히 종이책을 꺼내어 혼자 읽습니다.


  명절날에는 책을 쉬고 싶습니다. 아니, 명절날에는 책을 쉬어야 한결 즐겁지 싶습니다. 명절날에는 이야기꽃이 반갑고, 명절날에는 사람책을 읽을 때에 한껏 홀가분하게 놀 수 있습니다. 4346.9.22.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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