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꽃 그늘

 


여름이 무르익는 칠월부터
배롱나무 가지마다
옅붉은 꽃송이
그득 맺혀,

 

빨래터 네모난 물결에
소복소복 내려앉는다.

 

물이끼 밟으며
물방울 튀길
아이들도

 

물이끼 걷으며
손빨래 부산할
젊은 어매도

 

서울로 떠나
아무도 없지만,

 

멧새 살포시 내려앉는다.
잠자리 가만히 날개를 쉰다.

 

배롱꽃은
새와 풀벌레 노래 들으면서
별하고 놀고
해하고 춤춘다.

 


4346.9.17.물.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