뒹굴뒹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운차게 놀던 아이들이 잔다. 저마다 이렇게 뒹굴고 저렇게 뒹굴면서 잔다. 아이들은 뒹굴뒹굴 구르는 사이 이불을 걷어찬다. 또는, 이불을 걷어차며 뒹굴뒹굴 구른다. 나는 자는 틈틈이 손을 뻗는다. 아이들 얼굴과 몸을 만진다. 이때에 이불이 잡히면 마음을 놓으며 그대로 내처 자고, 아이들 살갗이나 옷자락이 잡히면 부시시 일어나 어느 만큼 뒹굴었나 살피며 이불을 여민다. 작은아이가 한 바퀴 뒹굴었다. 제자리뒹굴기를 했니. 문득 큰아이가 내 발에 걸린다. 넌 어떻게 아버지 발밑까지 굴러가서 뒹구니. 꿈속에서 얼마나 신나게 날아다니기에 이렇게 뒹굴까. 꿈나라에서도 펄쩍펄쩍 뛰고 나비랑 함께 훨훨 날기에 이렇게 뒹굴까. 4346.9.1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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