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54] 아이하고 지내기
사랑은 사랑으로 흐릅니다.
푸른 바람은 푸르게 붑니다.
따순 햇볕은 따숩게 내리쬐요.
골을 부리면 골부림이 됩니다. 환하게 웃으면 웃음꽃이 됩니다. 아이 앞에서뿐 아니라 여느 자리에서 이맛살 찡그리며 말을 하면, 이 말투와 말씨는 아이한테 천천히 스며듭니다. 아이 앞에서나 다른 자리에서나 빙그레 웃음지으며 말을 하면, 이 말마디와 말결은 아이를 비롯해 모든 사람들 마음속으로 가만히 젖어듭니다. 아이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봐요. 스스로 즐겁게 살아가고 싶다면, 아이하고도 즐겁게 살아가면 돼요. 아이하고도 즐겁게 살고, 내 하루도 즐겁게 일구고 싶다면, 언제나 활짝 웃으며 사랑스레 말해요. 4346.9.1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