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8. 가을로 가는 집 2013.9.9.

 


  시골마을 조그마한 집을 누리며 살아가는 하루하루 새롭게 즐겁다. 봄에는 날마다 흐드러지며 싱그러이 빛나는 봄볕이 즐겁고, 여름에는 후끈후끈 무더우면서도 시원스레 부는 여름바람이 즐거우며, 가을에는 날마다 새삼스레 익으며 고소한 내음 퍼뜨리는 가을내음이 즐겁다. 동백꽃에 내려앉는 겨울에는 봄을 부르는 겨울꽃이 즐겁다. 바깥마실을 마치고 고흥집으로 돌아오면서 가을빛을 바라본다. 가을로 가는 우리 집이로구나. 며칠 더 있으면, 또 거기에서 며칠 더 지내면, 가을빛은 한껏 샛노랗게 물들 테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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