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알과 석류꽃 나란히
가을을 맞이해 굵고 붉게 익는 석류알이 석류나무마다 그득하다. 그런데 커다란 석류알 곁에 조그맣게 석류꽃 나란히 피어난다. 한쪽에서는 여름날 붉게 타오르던 석류꽃이 지면서 굵직한 알이 되고, 다른 한쪽에서는 가을날 따사로운 볕을 받으면서 새롭게 석류꽃이 핀다. 지난해에는 시월에도 석류꽃이 새로 피었다. 올 시월에도 석류꽃 새로 필까. 구월에 핀 석류꽃은 십일월에 굵고 단단한 석류알이 될까. 4346.9.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