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53] 즐겁게 살아간다

 


  어버이 노래에 아이가 노래하고,
  아이 노래에 어른이 노래한다.
  가을 풀벌레 노랫소리 감돈다.

 


  즐겁게 살아가며 새로운 하루를 기다립니다. 새로운 하루 찾아들면서 날마다 즐겁게 사랑을 꽃피웁니다. 스물아홉 달째 함께 살아가는 작은아이는 이달부터 똥을 아주 잘 가립니다. 똥가리기를 씩씩하게 해내니 똥바지 빨래할 일 사라지고, 작은아이가 마루나 방바닥에 싼 똥을 치울 일 없습니다. 똥그릇에 똥 퐁퐁 누는 작은아이는 “똥꼬 닦아 주셔요!” 하면서 노래하고, 아버지는 “시원하게 잘 누었니?” 하고 노래합니다. 물을 틀어 밑을 씻기면 작은아이는 “시원해!” 하면서 노래합니다. 천천히 자라고, 찬찬히 노래합니다. 살그마니 웃고, 살며시 춤춥니다. 4346.9.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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