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집
노래하는 이효리 님이 구월 일일에 혼인잔치를 조촐하게 올렸다고 한다. 이효리 님은 이녁 짝하고 제주 시골집에서 지내는 한편, 서울을 오가면서 일을 한다고 한다. 그래, 제주 시골집은 그야말로 ‘집자리’요, 서울은 ‘일자리’가 될 테지. 참 즐겁게 삶을 누리겠구나 싶다. 방송일을 하자면, 방송국이 죄 서울에 있으니 서울로 드나들어야 한다. 방송일을 마치면 쉴 자리 있어야 할 텐데, ‘보금자리’ 될 곳은 시멘트와 아스팔트와 자가용 넘치는 도시 아닌 풀과 나무와 들과 바다와 바람과 햇살이 보드라운 시골마을이 알맞다. 이효리 님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시골마을 포근한 자리에 살림집을 둘 수 있기를 바란다. 나무가 들려주는 노래를 듣고, 풀이 베푸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날마다 푸른 숨결 마실 수 있기를 바란다. 4346.9.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과 헌책방과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