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표

 


  한가위 기차표를 끊는다. 지난해에는 아침에 끊도록 하더니, 올해에는 새벽 여섯 시부터 끊도록 한다. 지난해에는 딱 한 시간 사이에 표를 끊도록 해서, 이때를 맞추느라 몹시 부산했는데, 올해에는 새벽 여섯 시부터 아홉 시 사이에 끊도록 한다. 고흥 깊은 시골에서 지내는 사람은 기차역까지 가서 끊을 수도 없고, 우리 식구 타야 할 호남선과 충북선 표 끊는 날은 달라 여러모로 번거로운데, 올해에 주어진 세 시간이란 한결 느긋하니, 새벽 다섯 시 반부터 기다려서 가뿐하게 오늘치 표를 끊는다. 이제 모레 새벽에 표를 더 끊으면 한가위 나들이 잘 다녀올 수 있으리라. 4346.8.2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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