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그림놀이] 해 물 흙 풀 (2013.8.3.ㄴ)

 


  우리 집에 붙일 그림을 그린다. 우리 집에 무엇이 있으면 즐거우면서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한다. 맨 처음 네 가지는 해와 물과 흙과 풀. 그리고 사람과 바람과 나무와 숲. 이렇게 여덟 가지를 적는다. 아니, 이렇게 여덟 가지를 커다란 나뭇잎, 우리 집 마당 후박나무에서 여름날 떨어지는 가랑잎을 먼저 바탕에 그리고서 집어넣는다. 꽃과 제비는 우리 집 네 식구마다 하나씩 떠올리며 그리고, 풀포기를 그린 뒤, 무지개빛 빙빙 돌도록 마무리를 짓는다. 좋아 좋아.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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