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투리

 


자전거를 몰고
이웃 호덕마을
감나무밭 지날 무렵
까투리 한 마리
논둑길 한복판에
선 모습 본다.

 

사람 거의 안 지나다니는 길에
자전거 지나가니
깜짝 놀라
포드드득 내뺀다.

 

이틀 뒤
다시
이웃 호덕마을
감나무밭 지나가니
까투리 한 마리
논둑길 한복판에 있다가
볏잎 높다라니 자란
논 사이로 숨어든다.

 

까투리야 까투리야
유자나무밭 아닌
감나무밭에
네 어여쁜 아기 낳으려고
알을 놓았니.

 

잘 했다 잘 했어
유자나무밭은 엄청난 농약구덩이란다.
감나무밭에도 농약을 가끔 뿌리지만
참말
유자나무밭 둘레에서는
아무도 살아남지 못해.
그곳에서는
매미소리 한 가락조차 없단다.

 


4346.8.1.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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