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2. 저녁에 사마귀 2013.8.9.
큰아이가 아버지를 부른다. “아버지 빨리 와 봐요. 저기요, 저기요.” 뭔데? 응? 아하, 그래, 사마귀로구나. 그런데 아직 작은 사마귀네. 이 사마귀는 왜 우리 집 모기그물을 타고 이렇게 올라올까. 아이한테 거꾸로 물으면서 함께 사마귀를 바라본다. 작은아이가 모기그물을 쿵쿵 친다. 작은 사마귀를 깜짝 놀라 부리나케 모기그물 위쪽으로 올라간다. 이야, 사마귀가 저렇게 걸음이 빨랐구나. 어린 사마귀야 걱정하지 말아라. 너처럼 작은 아이들이 너를 가만히 지켜보면서 함께 놀고 싶을 뿐이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