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책읽기

 


  바야흐로 한여름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시골마을 시원한 바닷가와 골짜기는 도시에서 놀러온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이제 시골사람이 시원하게 누릴 조용하거나 호젓한 바닷가나 골짜기는 없습니다. 휴가철이 끝날 때까지 시끌벅적한 소리가 넘치는 한편, 쓰레기가 나란히 넘실거릴 테지요. 도시에서 가져온 쓰레기를 도로 도시로 가져가서 버리려는 사람은 아직 얼마 안 됩니다.


  더운 여름날 아이들 데리고 바닷가를 가자니 지나치게 북적거리며 시끄러울 뿐 아니라, 아이들 느긋하게 뒹굴거나 놀 만한 틈을 얻기조차 만만하지 않습니다. 거의 날마다 찾아가던 골짜기에도 자가용 수북하게 쌓입니다. 자전거로 멧길 오르내리다가 자동차를 만나고, 골짝물에서도 어른들 시끄러운 놀음놀이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휴가철에 도시사람은 물과 바람 맑은 시골로 놀러다닙니다. 휴가철에라도 맑은 물과 바람을 들이켜서 새 숨결과 기운 북돋울 노릇입니다. 그러면, 시골사람은 ‘도시사람 휴가철’에는 어떻게 지내야 할까요. 그저 시골사람은 ‘휴가철 방콕’을 하거나, 거꾸로 ‘도시로 휴가를 떠나야’ 할까요. 4346.8.7.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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