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쌀

 


  한밤에 깨어나 새벽녘에 글일을 마치고 아이들 곁에 드러누우려 들어가려다가 문득 한 가지 깨닫는다. 아차, 어제 아이들 저녁 먹이고 나서 쌀을 안 불렸네. 누런쌀로 밥을 지어 먹는 살림이니 미리 불려야 하는데. 그래도 우리 집 물은 시골물이라 도시에서 쌀을 불릴 적보다 한결 빨리 잘 붇는다. 이제 새벽 네 시 오십 분이니 아침 여덟아홉 시쯤이면 잘 붇겠지. 한두 시간 더 기다려야 하면 다른 주전부리 준 다음 느긋하게 차려도 된다. 쌀 다 씻어 불렸으니 즐겁게 쉬자. 4346.8.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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