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편지

 


  사진잔치 도록과 엽서를 부치려고 봉투를 쓴다. 방에서 쓸까 하다가 마당 평상 후박나무 그늘이 시원하리라 생각하며 밖으로 나온다. 평상에 엎드려서 봉투에 주소를 적는데, 평상에 떨어진 후박나무잎이 퍽 싱그러우면서 고운 빛이로구나 싶다. 후박나무 가랑잎을 줍는다. 큰아이가 이 모습 보더니 “나뭇잎 왜 주워?” 하고 묻는다. “가랑잎을 하나씩 넣어서 보내려고.” “그래? 그럼 내가 도와줄게.” 큰아이가 후박나무 가랑잎을 모아 온다. 그러더니 강아지풀도 꺾는다. 봉투 옆에 가랑잎과 강아지풀을 얌전히 쓸어 모은다. 4346.8.3.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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