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순이’ 사진잔치 (도서관일기 2013.8.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책순이’ 사진잔치를 한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지역서점 문화활동 지원사업’을 꾀하는데, 전남 순천 〈형설서점〉도 뽑혀 이곳에서 벌이는 문화활동 가운데 하나로 내 사진잔치를 연다. 진흥원이 ‘도록 값·엽서 값·포스터 값’을 늦게 치러 주는 바람에 도록과 엽서와 포스터를 8월 2일에야 받는다. 인쇄소에서는 맞돈으로 값을 치러야 인쇄를 해 주니까. 어쨌든 8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전남 순천 〈형설서점〉에서 조촐하게 사진잔치를 연다.


  우리 아이들 책과 노닐며 살아온 여섯 해 발자국 가운데 지난 이태 사이 모습을 추려서 사진 200점을 그러모았다. 이 가운데 서른 점은 조금 크게 만들어서 붙인다. 백일흔 점은 조그마한 사진첩에 담아서 책방 곳곳에 두어 느긋하게 넘겨 보도록 할 생각이다.


  진흥원 지원금 백만 원으로 사진 만들고 도록과 엽서와 포스터를 만든다. 고작 백만 원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으랴 싶기도 하지만, 이만 한 돈을 받으면 이만 한 돈에 맞게 아기자기하게 할 길을 찾으면 되리라 생각하며 여러 날 머리를 기울여 요모조모 꾸몄다. 아주 적은 돈으로 도록을 만들어야 했기에 딱 16쪽짜리 A5판 작은 크기로 208부를 찍었다.


  책순이 무럭무척 자란다. 작은아이도 곧 책돌이로 자라리라. 앞으로 한동안 ‘책순이’ 이야기만 할 텐데, 작은아이가 책하고 신나게 노는 모습 흐드러지면, 이 모습은 ‘책돌이’ 이야기로 남달리 엮을 만할까 하고 헤아려 본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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