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송전탑

 


밀양송전탑을 둘러싼
‘한전 내부 보고서’가 드러났다.
송전탑 둘레 80미터 안쪽은
사람 목숨을 어지럽히는
전자파 구덩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그야말로
‘내부 비밀’ 보고서였단다.
그러니까 이 보고서 받은 이들은
사람 잡는 송전탑을
버젓이 세우며
겉으로는 티를 안 낸 셈이다.

 

사람을 잡아 놓고도
법에 걸리지 않고
사람을 족쳐 놓아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니

 

먹고살기 좋은갑다.

 

어느 시골에나
논 한복판 우람한 송전탑 있고,
어느 멧골에나
숲 한복판 엄청난 송전탑 있으나,
가만 보면
아파트마을 한복판이라든지
청와대 한복판이라든지
축구장 한복판이라든지
놀이공원 한복판이라든지
63빌딩 한복판이라든지,
이런 데에는 송전탑 없다.

 

송전탑이 없어 전기를 못 쓰나?
송전탑 없어 전기 못 쓰는 사람 누군가?
송전탑까지 세워 전기 쓰는 사람 누군가?
위험 위해 시설
잔뜩
시골과 멧골에 처박으면
도시사람 먹고 마시는
밥과 곡식과 열매와 물
참 거시기한 줄


송전탑 곁에서 살아가지 않고서야
송전탑 앞에서 골 아프지 않고서야
송전탑 둘레서 논일 하지 않고서야

 

모르나
모르네
모르는구나.

 


4346.7.30.불.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