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아침 여덟 시, 퍽 시원스러운 바람이 훅 불더니 마당을 타다닥타다닥 때리면서 소나기가 확 몰아친다. 아, 이렇게 소나기가 오려고 엊저녁부터 날이 퍽 시원했구나. 소나기는 바람을 데리고 찾아온다. 아침을 차리는 부엌에도, 마루에도, 방에도 시원한 바람 구석구석 스민다.


  소나기는 한 시간 남짓 퍼부은 뒤 멎는다. 비가 멎으니 아주 조용하다. 다시 풀벌레가 노래하고 멧새가 지저귄다. 따사롭고 싱그러운 한여름 들과 하늘이 맑다. 아쉽다면, 무지개는 안 보인다. 4346.7.2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과 헌책방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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