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가 왔어요
밤새 작은아이가 바지에 쉬를 두 번 하면서 이불을 두 채 오줌으로 적셨다. 아침을 차려 아이들 먹이는데 작은아이가 이번에는 바지에 똥을 눈다. 작은아이 밑을 씻기고는 새 바지를 입힌다. 오줌이불과 똥바지를 빨래한다. 방에 둔 손전화가 울린다. 큰아이가 아버지를 부른다. “전화가 왔어요!” “그래, 전화가 왔구나. 그런데 어쩌겠니.” 오줌이불과 똥바지를 빨래하느라 바쁜 아침에 무슨 전화를 받을 수 있겠니. 바쁜 전화라면 다시 걸 테고, 바삐 알릴 얘기 있으면 쪽글 보내겠지. 4346.7.27.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