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0] 곁에서

 


  곁에서 지켜보니 사랑입니다.
  두 눈으로 지켜보고,
  마음으로 지켜봅니다.

 


  곁에서 지켜보지 못하면, 제대로 사랑할 수 없구나 싶어요. 그런데, 몸과 몸을 가까이 두어야 곁에서 지켜본다고 하지 않아요. 멀리 떨어졌어도 마음과 마음으로 같이 있을 때에, 비로소 곁에서 지켜본다고 할 만하다고 느껴요. 그저 몸과 몸을 가까이 두는 일이란, 지켜보는 사랑스러운 눈길 아닌, 윽박지르거나 억누르는 차가운 눈길이리라 생각해요. 마음으로 깊이 사랑하면서 아낄 수 있기에, 몸과 몸은 멀리 떨어진다 하더라도 늘 새롭게 만납니다. 마음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아요. 마음으로 생각을 뻗어요. 마음으로 삶을 짓습니다. 4346.7.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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