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글 읽기
2013.7.18. 큰아이―발가락 연필 쥐기
일찍 잠들지 않겠다는 큰아이더러 공책 가지고 오라 말한다. 오늘 큰아이는 “오늘은 아버지랑 같이 예쁜 연필 하나로 쓸래.” 하고 말한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하려무나. 처음에는 여느 때와 같이 글씨놀이를 하더니, 어느새 발가락 사이에 연필을 꽂고는 “에잇, 왜 이렇게 안 돼? 코난은 발가락으로 잘 하던데?” 한다. 벼리야, 코난은 발가락으로 글씨를 쓰지는 않았어. 발가락으로 비행기를 잡고, 발가락으로 버티며, 발가락으로 높은 건물 타고 오르다가는, 발가락으로 창을 던지기는 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