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0. 2013.7.14.
누나는 이모하고 놀고, 작은아이는 아버지와 책방마실을 한다. 누나 없이 아버지하고만 마실하는 작은아이는 누나 꽁무니를 좇지 않는다. 누나가 없으니까. 누나 없으면 못 놀까 싶더니, 누나 없어도 다른 사람들 꽁무니를 좇으며 뒷짐지기 흉내를 내고, 이 책 저 책 만지작거리며 논다. 아버지가 건넨 꽃순이 그림책을 혼자 펼쳐서 넘긴다. 노랫가락 살포시 흐르는 헌책방에서 아이는 거리낌없이 뛰고 달린다. 아이 발걸음 콩콩콩 소리는 가볍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